오자기일기
두려움의 다른 얼굴 / 박라연 본문
그날밤 물었을걸!
생물은
그중 사람은
무얼 먹고 자라나?
뭐
그런 투로 말이야
두려움을
지그시 씹어 삼키던
목젖의 통증으로
세상의 복판에
설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솔직히
어젯밤 내내
나도 두려웠다, 얘야!
다만
하루를 훤칠하게 시작하려고
행복을 응시하며
누르는 셔터처럼
쳐들어올 두려움의 물결을
똑바로 쳐다보며 건너는 거겠지
두려움의 기세만큼
정신의 뼈가 자라줄까
정신이 자라야 저를 지키지?
그렇지?
어둠의 다른 얼굴이 빛이라면
누가 세상의 모든 기억들을
움직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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