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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애탕

난자기 2023. 9. 20. 09:17

더위는 참을만하다마는
외로움을 견디기 힘든 
저녁에는
부적절하게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어
홍어 코빼기는 
초장에 찍고
애는 
참기름 장에 찍어먹고
내 애는 
담근 술병에서 꺼내
반나절 말려 두었다가 
그대의 속이
온전치 않은 날에 
새끼배추와 몽근하게
끓여내야겠네 

ㅡ김옥종, 홍어애탕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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