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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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기 2025. 3. 15. 11:45

생각이 

아뜩해지는 날이 있다

노동에 지친 몸을

누이고서도

창에 달빛이 들어서인지 

잠 못 들어 뒤처기노라니

이불 더듬듯이

살아온 날들 더듬노라니

달빛처럼 실체도 없이

아뜩해 살았던가

내가 살긴 살았던가

 

언젠가

아침해 다시 못 볼 저녁에 누워

살아온 날들 계량이라도 할건가

살았던가

내가 살긴 살았던가

 

삶이란 

실체가 없는 말잔치 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