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신화 / 이성선 본문

신화 / 이성선

난자기 2016. 8. 1. 10:55

아이가
가재를 잡으려고
저녁 산골
개울에서
돌을 뒤집었다

돌 밑에서
가재가 아니라
달이
몸을 일으켰다

일어난 달이
아이를 삼키고
집채보다
더 크게 자라서
동구 밖에
섰다.

달의 뱃속에
지금
아이가 산다

ㅡ이성선, 신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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