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아침식사 / 김현승 본문

아침식사 / 김현승

난자기 2016. 8. 2. 11:12

내 아침상 위에
빵이 한 덩이,
물 한 잔

가난으로도
나를
가장 아름답게
만드신 주여

겨울의
마른 잎새
한 끝을
당신의
가지 위에
남겨 두신
주여

주여,
이 맑은
아침

마른 떡 위에
손을
얹으시는
고요한
햇살이여

ㅡ김현승, 아침식사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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