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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 김재분

난자기 2017. 7. 12. 13:02




천천히 가십시다
당신과 나
이제는
시름 다 접어 날리고
힘들 때
외로울 때
소리쳐 부를 수 있는
당신 앞에 내가, 내 옆엔 당신이 있습니다
잠 오지 않는 밤엔 두런두런
흘러간 노래도 따라 부르고
우리는 친구처럼, 연인처럼 행복합니다
사람이나 물건, 풍경까지도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마음
살아 갈 날보다
살아 온 날이 많아지면서
시간과 계절은 너무 빨리 달아나
사랑이 아니고는 건너기 힘든
단 하루도 소홀히 지낼 수 없는
우리는 석양의 연인
배경으로 깔려 있는
사랑 안에서
천천히 가십시다

-김재분, 행복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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