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오자기일기
바람의 옹이위에 발 하나를 잃어버린 나비 한마리로 앉아 / 김선우 본문
봄꽃 그늘 아래
가늘게 눈 뜨고 있으면
내가 하찮게 느껴져서 좋아
먼지처럼 가볍고
물방울처럼 애틋해
비로소
몸이 영혼 같아
내 목소리가 엷어져가
이렇게 가벼운
필체를 남기고
문득 사라지는 것이니
참 좋은 날이야
내가
하찮게 느껴져서
참 근사한 날이야
인간이
하찮게 느껴져서
ㅡ김선우, 바람의 옹이 위에 발 하나를 잃어버린 나비 한 마리로 앉아ㅡ
가볍고, 엷고,
하찮은...나!
어디든 날아 갈거야?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눈물부처 / 서정춘 (0) | 2018.03.27 |
|---|---|
| 연밥 / 정수자 (0) | 2018.03.23 |
| 소곡 / 박남수 (0) | 2018.03.22 |
| 센 놈 / 이진수 (0) | 2018.03.20 |
| 폐광촌을 지나며 / 이건청 (0) | 2018.03.19 |
'시' Related Articles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