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가차없이 아름답다 / 김주대 본문
빗방울 하나가
차 앞유리에 와서
몸을 내려놓고
속도를 마감한다
심장을 유리에 대고
납작하게 떨다가
충격에서 벗어난 뱀처럼
꿈틀거리더니
목탁 같은 눈망울로
차 안을 한번 들여다보고는
어떠한 蛇足도 없이 미끄러져,
문득
사라진다
ㅡ김주대,
가차없이 아름답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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