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복조리라면 몰라도 부조리? / 작당이 본문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연히 던져진 존재라는 인식을 하기 시작한 이성은
그러므로 자신의 동의 없이 이미 스타트 되어버린 삶을 용인할 수가 없다
그리하여 끊임없이 이 부조리한 상황을 견뎌야 하는가, 견디며 살아가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 질문에 천착을 한다
주어져 있는 상황은 불변이다
이 상황을 못 견디겠다면 한다면 자살을,
저항하려 한다면 삶을 택하면 되는 것이다
그 선택이 순수한 이성적 판단만으로 결정되어 진다는 점에서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자살이다] 는 까뮈의 말은 당위성을 保持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이성적이지도 철학적이지 않다
부조리하다는 인식의 지평을 열지 못한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 훨씬 더 많이 살고 있으며
그들은 즉자적인 삶을 힘겹게 영위하고 있다
그들에게 이성적 자살은 없다
그들에게 자살은 그저 눈 한번 질끈 감고 저질러 버리는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행위일 뿐이다
우리 역시 저들과 같은 충동을 감행해버리고 싶어 한 경험을 다 가지고 있다
부조리를 인식하든 못하든 삶은 누구에게나 냉혹하기 때문이다
죽지 않을 이유는 무엇인가
이성이 부조리를 가지고 진지하게 철학하고 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는 저 엄연한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도 너는 정녕 당당하게 저항을 하려느냐
못한다면 죽지 않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박작당, 복조리라면 몰라도 부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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