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꿈꾸는 겨울, 박이도 ㅡ 본문

꿈꾸는 겨울, 박이도 ㅡ

난자기 2020. 12. 8. 12:31

 

겨울은 침묵한다
땅속에 씨앗을 묻어두고
깊은 잠에 빠진다

풍경으로 날리는
눈발의 무게만큼
바람을 놓아준다

아, 겨울은 심심할까
얼어붙은 시간
저녁을 날으는 기러기떼
아무도 말벗이 없다

눈발이 녹아
땅속의 씨앗
소중한 생명이
솟아날 때까지는
겨울은
꿈꾸고 있다

 

 

ㅡ박이도, 꿈꾸는 겨울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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