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무의미하게 또는 진심으로, 백난작 ㅡ 본문
새소리에 잠을 깼어
새들은 새벽부터 노래를 하지
울음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아름다운 소리였어
새소리는 진심이니까
알을 깨고도 남아
나의 사랑은 번개불 같았지
그 나머지는 천둥과 비
그리고 긴 슬픔동안 무슨 노래를 한 거지?
무슨 의미같은건 애초에 없었으니까
쓸데없이 잡초를 뽑으려 하지마
대신 네 앞으로 걸어나오는 풍경들에게
환하게 웃어줘
떠나는 사랑에게도
지는 꽃잎에게도
사ㆍ랑ㆍ해
라는 말을 아낄 필요는 없을것 같아
무지개 빛이 다섯 가지건 일곱가지건
중요하지 않아
멀리서도 사랑을 부르면
셀수없는 색깔이 갈라져 나지
너무 가까이 가면 모두 검정이 되니까
팔이 닿지 않는 거리만큼에서
긴 포옹을 하도록 하자
무의미하게
또는 진심으로ᆢ
ㅡ무의미하게 또는 진심으로, 백난작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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