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회전교차로와 신호등, 백난작 ㅡ 본문
나는 회전교차로가 좋다
중앙에 둥근 섬이 있고
사계절 꽃이 피고 지는
교차로로 접어들면
나비가 어울려 꽃을 맴돌다
뿔뿔이 흩어진다
짧은 만남, 긴 이별
단호한 이별뒤로 어느틈엔가
뒤늦은 나비들이
시냇물처럼 유유희 섞이며 흐른다
신호등은 절벽이다
단절된 길에는 붉은 마왕이 칼들 들고 서있다
다가올 명령만을 기다리는
잘 길들여진 오른발이
주황색불에 질주를 시작한다
ㅡ백난작, 회전교차로와 신호등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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