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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 임동천

난자기 2022. 2. 15. 21:52

붕어빵을 사들고 집으로 간다
어둠은 무겁고 춥지만
누구나 희망의 안쪽은 36도쯤
식기 전에 먹이자고 잠바 품에 넣고
감싸며 아이들에게로 간다

추운 겨울 5일장이면
호떡을 품고 오시던 어머니
속이 터지고 쭈굴쭈굴해진 호떡
고맙다는 인사도 잊게 했던
그 맛
어머니의 흐뭇해 하시던 눈빛을
이제 알것도 같은데
식기 전에 먹이자고 서두는 걸음
자꾸 어머니처럼 절룩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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