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바이칼호수 / 신재순 본문
사회과부도를
보며 생각하지
내 꿈은
바다처럼 넓은
바이칼 호수에
가는 것
북극 빙하물이 녹아
흐르는 물은 여름에도
얼음처럼 차다는데
그 물에 발을 담그는 것
바다처럼 깊은
호수 물이 짜지 않다면
정말 짜지 않다면
내 어항 속 금붕어를
풀어놓고 싶을 거야
바이칼 호수 옆에
사는 친구를 만나면
바이칼 호수같이 넓은
서해 바다를 보여주는 것
바다를 본 적 없는 그 친구,
그 넓은 물이 온통
짜다는 걸 알면
뒤로 넘어가겠지
내 꿈은 그래,
바이칼 호수에 가는 것
바이칼 순환열차를 타고
호수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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