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자정무렵 본문
열두시 오분전
시계침이 헐떡거린다
저기 희미하게 자정이 보인다
하나가 되는 셋
다시
셋이 되는 하나
곧 동녘의 눈시울은 붉어 질 것이다
자정이 되기전까지
셋의 노동으로 빚어진 순간들이
허물어진다
정체를 알수 없는 사람이
문밖에 서있다
시계소리 멈취버린
어느 알수 없는 공간에서
목놓아 외치는
이미 지워진 나는
돌, 나무
혹 바람일지도
봄바람에
연분홍 개철쭉이 피식 웃는다
이 순간이 아름다운건
무관심한 관심때문이지
아, 그러나
나는 너를 알지 못한다
너를 알지 못해
너무 아프다
'너 개철쭉이니' 물었다
'나는 내가 누군지 몰라' 대답했다
그렇구나
너도 나처럼 모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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