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나비와 산수국 본문

나비와 산수국

난자기 2023. 8. 24. 09:31

연보라빛 잔별처럼 핀 참꽃들을 에워싸고
꿈결인 듯 하늘거리는 헛꽃 잎들
영락없는 나비 날개다

나비는 피어오르는 는개 속을 날고
헛꽃과 참꽃의 윤곽이 흐려지고
발목 젖은 미끈한 적송들 사이로
희끗, 장주莊周의 옷자락을 본 듯하다

장마철 산사, 낮잠에서 깨어

ㅡ홍은택, 나비와 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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