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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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 속에서

난자기 2024. 2. 22. 07:42

꽃샘바람 속에서
우리 꽃처럼 웃자

땅속의 새싹도 웃고
갓나온 개구리도 웃고
빈 가지의 꽃눈도 웃는다

꽃샘바람에 떨면서도
매운 눈물 흘리면서도
우리 꽃처럼 웃자

봄이 와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오는 것이니

​ㅡ박노해, 꽃샘바람 속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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