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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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의 근처

난자기 2024. 2. 27. 09:01

부모의 슬하에서 철없이 살다가
뒤늦게 만난 세상 
삶이 녹록지 않음을 알았다 
길목에 잠복한 불행이 불쑥 발목을 걸어
대책없이 쓰러졌다 
겉과 속이 다른, 알 수 없는 내일과 
숨겨둔 사람의 마음 
심중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어떤 일이 내게 닥칠지 아무도 
귀띔해 주지 않았다 
안목을 키우려고 
늦깎이로 시를 쓰고 책을 읽고 
다정한 사람을 만나 
뒤늦게 인생을 배운다
밤새 쓴 시 한 줄에 
사람에게 다친 오답이 서서히 아물고
나와 가장 먼 곳에 있는 
정답의 근처에 다가가는 중이다 

ㅡ이자야, 정답의 근처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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