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문득 마눌옆에서 / 미작이 본문
점심 묵었으니 한잠 더 자야겠네
드르렁 드르렁 코골며 자고있는 마눌옆에서
점심도 안묵고 잠만자는 마눌옆에서
옛날에는 참 부지런도 했는데
너무 부지런하고 깔끔떨어 귀찮을 지경이었는데
눈이 안떠진다며 잠만 잔다
지도 이제 나이먹으니 체력이 떨어지는 모양이다
어제 응팔보며 깔깔대며 웃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래 그성격 아니였으면 벌써 화병나 죽었거나 헤어졌을 사람
천생연분은 맞는갑다
얼굴에 주름이 생겨도
코를 드르릉 골며 자도
팅팅 불은 뱃가죽이 잡혀도
시부모에게 받은 과거의 상처로 나에게 가끔씩 바가지 긁는 옹졸한 모습을 드러내도
한번 삐지면 오래도록 택택거리는 치사빤스라도
그래 날좋고 평화로운 일욜
마누라 껴안고 잠 좀 더 자자
한놈은 알바가고 한놈은 공부하고 누구처럼 치근델 아이도 없는데
그래 마눌옆에서 잠 좀 더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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