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정리(1) / 박작당 본문
세상의 본질은 아날로그다
디지털화 된 세상에 익숙해지다 보면 그 사실을 자주 망각하며 산다
디지털시계는 우리에게 시간을 입자처럼 인식 시킨다
1초, 2초, 3초...
그 1초와 2초 사이에는 무량한 시간이 존재함을 우리는 안다
좀 더 치밀하게 소수점으로 초를 재단한다 하더라도 간극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므로 시간은 파동처럼 그저 흐르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 인식의 바른 방법이다
파동은 흐르는 것이고 흐르는 것은 움직인다는 것이며 움직이는 것은 진행형이므로 뭐라 결론 낼 수 없다
분석하고 단정짓고 재단하는 것은 파동의 본질을 훼손하고 왜곡한다
파동을 무엇이다 라고 결정짓는 것은 존재치 않았던 개념을 파생시키고 그 개념은 일정한 필연성과 보편성을 확보하기만 하면 이론이 되어 세계에 관여를 한다
이론이 심화되어 오히려 세계를 조종하게 되면 이즘이 된다
본질이냐 아니냐는 더 이상 중요치 않은,
1초와 2초 사이는 생략해도 무방하다고 합의 하는 것이 공리적 사고라는 느슨한 수준의 세계의 탄생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다
노자는 도를 이론화 하지 않았다
예수는 사랑을 그저 실천 하였다
붓다는 해탈의 과정을 몸소 보여주었다
저들과 저들을 추종하는 자들의 차이는 저들이 행한 선이 그 추종자들에 의해서 해석되고 체계화 되어지는 과정에서 어떻게 악으로 변질되어 갔는지를 보는 것 만으로도 그 극명함을 알 수 있다
그 극의 양 끝에는
흐름이라는 아날로그의 세계와
단절로서의 디지털이라는 세계가 있다
우리는 바코드 처럼 단절되어야만 분석이 가능한 세계를 살고있다
절망에 이르는 모든 길에는 외로움이라는 동행이 있다
우리가 지금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너무 많이 생략하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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