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정리(2) / 박작당 본문
프랑스와즈 사강이 말하기를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근데 여기서 한가지 따져봐야 할 점은
사강이 말하는 나라는 것의 정체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자체로 나일 수 있는 존재인가
야훼가 자신을 말하기를 '스스로 존재하는 자'라고 했는데
논리적이지 않는 자가당착적 정의이다
스스로 존재하는 자는 자기가 존재하는 지 여부를 스스로 알 수가 없다
의식은 대상을 향해 있을 때만 의식으로서의 자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외부의 대상이 전혀 존재치 않는 상황에서는 의식이 발동되지 않는다
나의 존재는 타자의 도움 없이는 인식될 수 없다
나는 자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의존적 존재이다
그러므로 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계적 자아로서의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타자(딱히 인간으로 한정된 것이 아닌, 사물이나 현상 같은 것을 모두 포함하는)와의 관계가
내 존재성을 좌우한다고 볼 때,
그 타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이 내 존재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이라면
단절은 존재의 죽음으로 이르는 길이다
우리가 스스로 정의로울 수 있을까
과연 자기만의 행복이라는 것은 가능한 얘기인가
자기를 파괴하는 행위는 그것이 진정 자기만의 파괴인가
각자의 생각, 각자의 다름이라는 것이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이라는 미명하에
너무도 당당하게 주창되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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