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그리운연어 / 박이화 본문
고백컨대
내 한 번의
절정을 위해
밤새도록
지느러미 휘도록
헤엄쳐 오던
그리하여
온밤의 어둠이
강물처럼 출렁이며
비릿해질 때까지
마침내 내 몸이
수초처럼
흐느적거릴 때까지
기꺼이
사정을 미루며,
아끼며,
참아주던
그 아름답고 슬픈 어족
그가 바로
지난 날의 내 생애
그토록 찬란한 슬픔을
산란하고 떠나간
내 마지막
추억의 은빛연어입니다
ㅡ박이화, 그리운 연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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