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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 2 / 박작당

난자기 2016. 3. 4. 12:39





타임머신이 개발된 미래의 얘기다
전 지구상의 교회가 한 테러리스트에 의해 방화 소실되는 사건이 일어 났는데 각국 정보기관과 병력이 총 동원 되어 이 테러리스트를 마침내 검거를 했다
잡아서 취조를 하는데…

ㅡ 방화의 이유는?
교회는 거짓으로 이루어진 집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소위 하나님의 대리인이라고 칭하는 자들이 거짓의 이름으로 그 거짓을 팔아 그 이득을 착복하는 다단계 사기집단이다

ㅡ 어째서 그런 판단을 하고 그런 짓을 저지른 것인가?
내가 그 거짓의 근원이다
의도한 바 없었지만 와서 보니 내가 거짓의 원흉이 되어 있었다
내가 뿌린 씨앗을 내가 거둔 것이다

ㅡ 당신 이름이 뭐야?
예수다

ㅡ 니가 예수면 나는 부처다 이눔아

그때 누군가가 황급히 들어와 취조 수사관의 귀에다 대고 이렇게 속삭인다
“이 사람 예수가 맞습니다. 한 종교연구단체가 비밀리에 타임머신을 이용해서 이 분을 현재로 데려왔다고 합니다. 데려왔는데 며칠 있다가 사라져 버렸다고 지금 실종신고를 해왔습니다 이것은 정확한 정보이며 지금부터는 취조를 하시면 안됩니다”

수사관은 곧바로 의자 밑으로 내려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지금까지 정신병자처럼 보이던 피취조인의 발을 붙잡고 입을 맞추었다
“오!! 지저스 크라이스트!! 저의 무례를 부디 용서하소서!!”
자신을 예수라고 한 사내는 수사관의 이런 행동에 몸서리를 치며 자신의 발을 수사관의 입으로부터 떼내며 소리쳤다
“나를 여기로 데려온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기이하기 그지없었는데 너도 그러하구나. 나는 너희가 지금 내게 보이는 이런 숭앙을 받을 사람도 아니거니와 그럴 맘도 전혀 없는 사람이다. 나는 지금 나가야 한다 나가서 너희가 현재 믿고 있는 예수라는 사람이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밝혀야 한다. 내 이름을 팔아 혹세무민하는 이 세상의 지도자와 목회자와 그 추종자들, 이들을 거짓의 이름으로 단죄하여야 한다”

그 후 예수의 행적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는 아무도 알 수 없게 된다
다만 영구 비공개 문서로 남은 자료에는 예수는 다시 과거로 되돌려 보내졌다고 한다
각국의 지도자와 종교의 수장들이 모여 수십일 간의 회의를 거친 후 내려진 조치였다
예수에 대한 귀환조치의 논리적 배경은 [이미 확고해져 버린 어떤 이데올로기나 종교는 설사 그 창시자라 할지라도 그 존재가치를 부정할 수 없다] 는 것이었다나?

타임머신을 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면서 예수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나는 지금 돌아가면 지금 너희가 알고 있는 나의 행위들을 일절 하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나는 가만히 있는 것이 나았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난자기]  어디글인공


[작자기] 작당선상 작
[작당이]  박작당, 사람의 아들 2
               SF 버전이다
[난자기] 직이네..신랄하고 통쾌하네
             가마이보마 종교만 그런기아니라 정치나 경제도 똑같따 똑가테..
             막스가 타임머신타고오마 더 골때릴걸..
            아담스미스애그는 저번에 함 했고..


[작당이] 고 천경자 화백이 현대박물관의 [미인도]를 자기가 그린 그림이 아니라꼬 캤는데도 미술계는 원작자으 말은 듣지 않고 진품으로 확정지었다고 한다
생전에 천경자는 할 수 있다면 저 그림을 내가 사서 내 손으로 찢어버리고 싶다고 했다
작가로서는 자기 그림이 아닌 것을 보면서 자신을 떠올린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것이었으리라...
하지만 저 그림값은 천경자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가격이었다
진실이 현실의 이기에 가려지는 대표적 사건이 아닌가 한다


[난자기]  어느 분야든 지도자는 사기꾼기질이 농후하다 고대 국가들의 제왕들은 자기가 신탁을 받아 통치하라는 위임을 받았다고

구라쳤다지..왕권신수설카는거


[작작이] 확고해져버린...
무섭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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