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남해 보리암에서 / 김원각 본문

남해 보리암에서 / 김원각

난자기 2016. 10. 18. 14:16


소원 따위는 없고,
빈 하늘에 부끄럽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그리움 되지 못한 몸
여기 와
무슨 기도냐
별 아래
그냥 취해 잤다

ㅡ김원각, 남해 보리암에서ㅡ




기도,
빨고
   털고...

제단앞
싹트는 부끄럼

텅 빈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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