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구도자를 찾아서3 / 이승하 본문
가운뎃다리가 없었던가 보네
그래 윤회에서 벗어났는가
영원이라는 끝없는 시간에서
무한이라는 끝없는 공간에서
자네
벗어나 해탈했는가
죽고 죽어 또 죽어도 살아야 하는
이 사바 세계에서 마침내
제대로 죽어 광덕이
한 점 티끌도 남기지 않았는가
그래
서방에 다다랐는가
나 잠 안 오는 이 밤에
가슴에 흐르는 땀 닦고서
보름달을 와락 껴안으면
마냥 두근대는 이 가슴을
출렁이는 그대 여인의 가슴을
어쩌란 말이냐 내 견딜 수 없어
참 오래 먹을 갈았으나
앎이란 하나같이 올가미더라
뱉어내도 뱉어내도
몸에 고이는
이 몸
달뜨게 하는 욕정만이
씹고 또 씹은
약초처럼 달더라
ㅡ이승하, 구도자를 찾아서3 ㅡ
번뇌는 맞제
자기만이 아는...
숨길순 없제
왜
관계를 벗어날 순 없어
구속이라고
그래도
사바는
부질없다는 아니제
여래를 지향하는 한?
버리지 못하는
여래야!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날 / 홍용성 (0) | 2017.01.02 |
---|---|
동창회 모임 / 황훈성 (0) | 2017.01.02 |
햇빛공양 / 오세영 (0) | 2016.12.22 |
화살나무 / 손택수 (0) | 2016.12.21 |
목공소에서 / 마경덕 (0) | 2016.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