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 본문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

난자기 2017. 4. 26. 22:01

있잖아,
불행하다며
한숨 쉬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ㅡ시바타 도요, 약해지지 마ㅡ


시바타 도요 - 99세의 늦깎이 시인

1911년 6월 26일, 도치기시 출생. 유복한 쌀집의 외동딸이었지만, 10대 때 가세가 기울어 음식점 등에서 더부살이를 했다. 33세 때 주방장인 시바타 에이키치와 결혼해 이듬해 아들 겐이치를 낳았다. 에이키치와는 1992년 사별. 이후 우쓰노미야 시내에서 홀로 생활했다. 취미는 젊었을 때는 독서, 영화·노래 감상. 중년에는 무용, 현재는 글쓰기. 꿈은 자신의 책이 번역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이다.




저금

나 말야,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주면
마음 속에 저금해 두고 있어
외롭다고 느낄 때
그걸 꺼내
힘을 내는 거야
당신도 지금부터
저금해봐
연금보다
나을테니까





있잖아요, 도요할머니!!

살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간단하고 단순한 것을

왜 그리도 어렵게만 생각했을까요?

세상은 왜 또 그렇게 호들갑을 떨고 닥달을 하고 있을까요?

나도, 세상도

어리석기 짝이 없네요

다들 똑똑한 척 하는 겁니다


나 말입니다!!

오늘밤은 오늘 내가 받았던 진절을 저금하고

한슴 쉬지 않고

약해지지 않고

내 꿈을 꾸며 자렵니다


도요할머니가 그립습니다


- 백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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