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외롭지 않기 위하여 / 최승자 본문
외롭지 않기 위하여
밥을 많이 먹습니다
괴롭지 않기 위하여
술을 조금 마십니다
꿈꾸지 않기 위하여
수면제를 삼킵니다
마지막으로 내 두뇌의
스위치를 끕니다
그러면 온밤내 시계 소리만이
빈 방을 걸어다니죠
그러나 잘 들어 보세요
무심한 부재를 슬퍼하며
내 신발들이 쓰러져 웁니다
- 최승자, 외롭지 않기 위하여 -
"나는 방금 파티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나는 단연 파티의 주인공이었다.
재치 있는 말들이 쉴 새 없이 나의 입에서 흘러 나왔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웃음을 터트리며
나를 부러움 섞인 눈초리로 쳐다 보았다
- 그러나 나는 떠나 왔다(이 줄은 지구의 반경만큼이나 길어야 한다) -
그리고 나 자신을 총으로 쏘고 싶었다 "
-키르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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