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외롭지 않기 위하여 / 최승자 본문

외롭지 않기 위하여 / 최승자

난자기 2017. 6. 21. 10:50

외롭지 않기 위하여
밥을 많이 먹습니다
괴롭지 않기 위하여
술을 조금 마십니다
꿈꾸지 않기 위하여
수면제를 삼킵니다
마지막으로 내 두뇌의
스위치를 끕니다

그러면 온밤내 시계 소리만이
빈 방을 걸어다니죠
그러나 잘 들어 보세요
무심한 부재를 슬퍼하며
내 신발들이 쓰러져 웁니다

- 최승자, 외롭지 않기 위하여 -





"나는 방금 파티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나는 단연 파티의 주인공이었다.

재치 있는 말들이 쉴 새 없이 나의 입에서 흘러 나왔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웃음을 터트리며

나를 부러움 섞인 눈초리로 쳐다 보았다

- 그러나 나는 떠나 왔다(이 줄은 지구의 반경만큼이나 길어야 한다) -

그리고 나 자신을 총으로 쏘고 싶었다 "


 -키르케고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 손을 만지기 보다는 / 나태주  (0) 2017.06.23
너에게 / 고은  (0) 2017.06.22
러브어페어 / 진은영  (0) 2017.06.20
반의 반 / 오은  (0) 2017.06.19
바람 속을 걷는 법 2 / 이정하  (0) 2017.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