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벼랑의 나무 / 안상학 본문

벼랑의 나무 / 안상학

난자기 2017. 11. 27. 23:56

숱한 봄
꽃잎 떨궈
깊이도 쟀다
하 많은 가을
마른 잎 날려
가는 곳도 알았다

머리도 풀어헤쳤고
그 어느 손도
다 뿌리쳤으니
사뿐 뛰어내리기만
하면 된다

이제
신발만 벗으면
홀가분할 것이다

ㅡ안상학, 벼랑의 나무ㅡ

홀가분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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