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범인 / 신미균 본문
시커먼 홍합들이
입을 꼭 다물고
잔뜩
모여 있을 땐
어떤 것이
썩은 것인지
알 수 없다
팔팔 끓는 물에
넣어
팔팔 끓인다
다들 시원하게
속을 보여주는데
끝까지
입 다물고
열지 않는 것들이
있다
간신히
열어보면
구린내를 풍기며
썩어 있다
ㅡ신미균, 범인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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