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절세미인 / 오탁번 본문
천등산
손두부집에 들렀는데
삼원색
요란한 월남치마에
발목 다 보이는
나일론 양말 신은
젊은 아낙이
배시시
웃으며 인사한다
브래지어 한쪽 컵이 망가졌는지
짝짝이 가슴이
붕긋봉곳한
주근깨도 예쁜
아낙의 얼굴을 보며
식사 주문도 잊은 채
정신이
휑하니
아득해졌다
ㅡ오탁번, 절세미인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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