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여백 / 박철 본문
아
지
랑이
라꼬 켓잔아
꼬리 아른댈 때가 조치
어둠을 밟으며
책장이나 넘기다가
되잖은 버릇대로
여백에 몇 자 적다가
아 시립도서관서
빌려온 책 아닌가
화들짝 놀라니
해가 떴다
식어가는 어깨 너머
창밖을 펼치는데
아 내가 그제
헌책방서 산 거지
두 번 놀라자
속이 쓰렸다
어느덧,
내 사랑
이리 되었구나
ㅡ박철, 여백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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