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으짜꼬 으짜꼬 / 김영란 본문

으짜꼬 으짜꼬 / 김영란

난자기 2018. 11. 3. 23:10

여가 워디냐?

 병원이야 엄마.

 근디 넌, 누구냐?

 엄마 아들이제!

 으짜꼬? 암껏두 생각 안 나!

으짜꼬 으짜끄 나 엄마, 나 알어?

그람 알제

내 이름이 뭐야?

니가 그랑께... 금방은 알았는디...

으짜꼬 참말 으자꼬 엄마, 아들 몇이야?

너이지.

뭐가 너이야 다섯이제!

으째 다섯이냐? 첫째 창식이 둘째 영식이 시째 맹식이 니째 종식이!

엄마, 다섯째는 내가 몇 째야, 엄마?

그랑께 그게...

첫째는 영 안 잊어먹는디 으짜꼬 으짜꼬! 내가 진짜 아들 몇났냐?

정말 다섯이냐 났냐? 홀라당 기억이 먼저 이승을 떴는갑다

하나이
두이 세이 너이
으짜꼬
넌 몇 째냐?

-김영란, 으짜꼬 으짜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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