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사람들 / 이우성 본문
나는 나에게서 나왔다
예전에 나는 나로 가득 차 있었다
입안에서 우성이를 몇 개 꺼내 흔든다
사람들은 어떤 우성이를 좋아하지
우성이는 어둠이라고
부르는 곳에 살았다
그때는 우성이가 다를 필요가 없었다
심지어 미남일 필요조차
그러나 가장 다양한 우성이는
우성이었다
공기의 모양을 추측하는 표정으로
사람들이 서 있다
우성이는 사실인지 어리둥절하다
우성이를 만진다
우성이가 자신과 똑같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러나 우성이가 모두 다르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나는 내가
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수십 수백만 개의 우성이가
떠오를 거라고 말했다
ㅡ이우성, 사람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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