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마루 밑에서 보낸 한 철 / 김남호 본문
모든 것들은
그 위에 있었다
주인도 손님도 도둑도
예수도 부처도 생선 대가리도
나만 그 아래 있었다
거기서 먹고 자고 싸고
가끔 짖거나 짖지 않거나
뼈다귀를 던져 주면 뼈다귀를
똥을 던져 주면 똥을
욕을 던져 주면 욕을
주는 대로 물고 왔다
모든 것은
그 아래로 물고 와서야
비로소 내 것이었다
심지어 내 자신조차도
그곳은 지상이었지만
하늘이 없었고
하늘이 없어서 죄가 없었다
내 몸은
허기의 힘으로 굵어져서
우그러진 밥그릇처럼
투명해졌을 때
그곳에서 끌려 나와 매달렸다
그들의 십자가에
대롱대롱
뼈다귀와 함께
악다구니와 함께
ㅡ김남호,
마루 밑에서 보낸 한 철ㅡ
<작당이>
어릴쩌게 동네개들은 전부 자기 개집은 놔두고 전부 마루밑에서 살았제
보는 인간들마다 발로 차거나 몽둥이로 두들기거나 아니면 자기를 보면서 게슴츠레 침을 흘리는 이상한 놈들 천지였으니까....
견권이 아주 처참한 시기였다
그때 개들이 요즘 개들을 보면 시대으 무상함을 느낄기라
늘근 개와 절믄 개의 대하를 들어보면 이럴거 가따
"왈왈, 요즘 느그 개새끼들은 우리 적에 배고픔이나 고달픔을 잘 모른다"
"멍멍, 꼰대났네 꼰대났어"
인간의 마루밑은 어디인가....음
친이념성향이 아니고 친이익성향을 띤 소위 기득층들과 거기에 기생하는 언론들이 지금 지지율하락이라는 호재를 떠안고 잠시 처박아 두었던 대가리들을 모두 들어올려 저마다 멍멍짖는다
사람들은 짖는 개를 나무라지 않는다
이 시끄러븐 상황을 맨들어 낸 놈이 누구냐 하는 것에만 눈을 돌린다
지금 현 실정이다
준포가 맨날카는 소리가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 인디
여서 주체가 바끼야 댄다 개가 바로 니, 준포 니같은 놈이고
기차는 새로운 시대를 열망하는 궁민과 함께 탑승한 이 정권이다
물론 궁민 모두가 다 타지는 않았다
다 갈수는 없것제
태겨이도 안타고 무테 어무이도 안탓지만....그래도 이 기차는 반드시 기적을 울리고 가야만 하는 시대적 사명이 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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