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개여울 / 김소월 본문

개여울 / 김소월

난자기 2019. 2. 8. 15:19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ㅡ김소월, 개여울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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