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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의 눈 / 마종기 본문

이슬의 눈 / 마종기

난자기 2019. 2. 19. 22:32




가을이
첩첩 쌓인 산속에 들어가
빈 접시 하나
손에 들고 섰었습니다
밤새의 추위를 이겨냈더니
접시 안에
맑은 이슬이 모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슬은 너무 적어서
목마름을
달랠 수는 없었습니다
하룻밤을 더 모으면
이슬이 고일까,
그 이슬의 눈을 며칠이고 보면
맑고 찬
詩 한 편 건질 수 있을까,
이유없는 목마름도
해결할 수 있을까

다음날엔
새벽이 오기도 전에
이슬 대신 낙엽 한 장이
어깨에 떨어져
부질없다, 부질없다
소리치는 통에
나까지 어깨 무거워
주저앉았습니다.
이슬이 아침이 되어서야
맑은 눈을 뜨고
간밤의 낙엽을
아껴주었습니다
―당신은 그러니,
두 눈을 뜨고 사세요
앞도 보고
뒤도 보고 위도 보세요
다 보이지요?
당신이 가고 당신이 옵니다
당신이
하나씩 다 모일때까지,
또 그 후에도
눈뜨고 사세요
바람이나 바다같이요
바람이나
산이나 바다같이 사는
나는
이슬의 두 눈을 보았습니다
그 후에도
바람의 앞이나
바다의 뒤에서
두 눈 뜬
이슬의 눈을 보았습니다

ㅡ마종기, 이슬의 눈ㅡ




[난자기] [오전 11:05] 허 미래중독이라
소나개들도
미래를 걱정하능강?
[작당이] [오전 11:06] 하지...
[작당이] [오전 11:06] 되새김질은 지금 마이 묵어놔다까
낭중에 배고플때 다시 개아가 씹어묵는 행위다
[난자기] [오전 11:17] 대새김질은 낭중에 무걸라꼬카는기아이라
대충씹어넝간는거
소화시키는거아이가
[작당이] [오전 11:18] 아 글나

[작자기] [오전 11:21] 외양간에 불나마 어이쿠 도망간다
아,인간으 끈이여
[작당이] [오전 11:21] 에또...그라마 다른 예로 다람쥐 이짜냐
[작당이] [오전 11:22] 갸들은 겨울에 물라꼬 여름에 졸라리 도토리를 모아여
[난자기] [오전 11:22] 대따마
[작자기] [오전 11:22] 대파도 그래
[난자기] [오전 11:23] 거거는 미래를 계획하능기아이고
본능적인 행동아이겐나
[작자기] [오전 11:23] 글치
[작당이] [오전 11:27] 현재는 참고 낭중을 위해 저축하는거는 사피엔스만의 거시기는 아인데...거의 공포수준으로 미래를 걱정하는거슨 마따
[난자기] [오전 11:28] 인간은 도토리를모으능기아이고
산을 모은다
[작자기] [오전 11:29] 바벨
[작당이] [오전 11:29] 허...올은 예시다
[작당이] [오전 11:30] 바벨타워는 사피엔스만이 쌓지...비슷한 짓을 하는 동물로는...에또...흰개미가 있는디
[작당이] [오전 11:32] 갸들의 집이 높은 것은 실용적인 것인데 반해
바벨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차이가 이쩨...
[수자기] [오전 11:32] 이찌
하율이도 레고 싸트라
[수자기] [오전 11:32] 바벨이읍쓰마발전이읍써
[작당이] [오전 11:33] 허 날카로운 지적질이다
[수자기] [오전 11:33] 아  이산이 아니구나
이래야 발전이이써
[작당이] [오전 11:33] 인류문명의 발전은 씰데없는 짓에 매진하려는 사피엔스의 특성에 잇지
[작당이] [오전 11:35] 몰두나 중독성향이 매우 강한 종족들이다
[작자기] [오전 11:37] 도라이몽이 귀신이다
[작당이] [오전 11:54] 그렇게 발전을 하다가 문득 뒤돌아 보는 반추기능도 이찌
그래가 저런 책이 나오는기라
이게 무슨 짓들인고...이카민시로...
[난자기] [오전 11:54] 사피엔스의 필살기는
구라와 선동이다
[수자기] [오전 11:56] 핸말또하기도 필살기다이
[난자기] [오후 12:01] 택미테 점부치가 협박하기도 필살기
[작자기] [오후 12:02] 오죽하마 구라,선동이 춤을 추겐노
[작당이] [오후 12:03] 인간은 모지가 살아야 대므로 상다이 사회적인 동물이다
그랴서 우르르 몰리댕기는 습성이 이찌
트렌드나 유행같은 것이 생기는 이유다
의식주 중 옷을 예로 들마는 이짜냐
[작당이] [오후 12:07] 원시시대에는 그저 한기를 막아주는 기능으로서만 역할을 하던 옷이었는디 그중에 누군가가 옷에다가 동물삐다구를 달앗능기라
어라? 먼지 몰것지만 괸찬은디...이래되가꼬 너도나도 삐다구를
달기 시작한기라
옷의 기능보다 악세사리가 더 중요해지는 전도가 일어나는 순간 아이엇것슴둥

[작당이] [오후 12:14] 실용보다 특색을 선호하는 경향 역시 사피엔스의 주요한 특성이다
구라와 선동과 더불어...
[난자기] [오후 12:15] 어느날 한노미 얼굴에 숫검정을 무치고댕깃는기라
[작당이] [오후 12:17] 그래서 그기 우애댓는디
[난자기] [오후 12:19] 마빵에서 코잔디이 볼때기를 거치가
택미태까지 온기라
[작당이] [오후 12:20] 우째 조짐이...
[난자기] [오후 12:23] 택미테 저미 이렇게 말한다
[난자기] [오후 12:24] "이지믄 하늘이 준기다
고로 내가 하늘이다
너거뜰은 내말을 들어야 살수있데이"
[작당이] [오후 12:28] 이 시상은 말이다
거짓, 허영, 무의미, 허무...이러한 것들로 말미암아 만들어진 색계다
[작당이] [오후 12:31] 근디 애들보고 거짓말을 하지말라꼬 교육을 한다
무의미한 짓거리 하지 말고 공부나 햇!
거짓말은 특권층만 할 수 있는 것이었거덩
그래가 일반 따까리들은 거짓말을 못하게 통제를 해야했지
교육의 탄생이다

[작자기] [오후 1:13] 공부하면안돼아라째
[미자기] [오후 2:25] 난나 나나나~
난나 나나나~
난나 나나나 나아~
[수자기] [오후 2:32] 이기 딧북치네
[미자기] [오후 2:57] 날리기를 조금 늦게 날렸을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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