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성냥 / 김남조 본문

성냥 / 김남조

난자기 2019. 4. 2. 23:22




성냥갑 속에서
너무 오래
불붙기를 기다리다
늙어버린 성냥개비들.
유황 바른 머리를
화약지에 확 그어
일순간의 맞불 한 번
그 환희로
화형도 겁 없이
환하게 환하게
몸 사루고 싶었음을

ㅡ김남조, 성냥ㅡ


느그들은 잘살어
아라쩨?
죽으마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참 석별이구나
그래
죽음이
머가 남았거나
연장이라믄
애석할리도 엄것제
그러나 간절히 바라노니
이 생에서 우리는 끝내자
그래야
최선을 다해 만나다 살다 죽을 수 있으려니
그쟈
단판이니까
담은 없으니까
오롯이 우리들이었음을   ..[박작당]



내이자나커밍아웋
느거들참좃다
안보마보고십고보마더보고십고
우에절마말처럼사라이쓸태퍼뜩만나고퍼뜩퍼특보자
담은읍따담에다메카다가담비락에부다체디지능기야
보자보고사자
보고십데이 올은더.. [수자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경 / 김종삼  (0) 2019.04.04
빠삐용 / 유하  (0) 2019.04.02
어디갔니 / 김헤수  (0) 2019.03.29
궁리 / 이영광  (0) 2019.03.28
봄꽃 / 함민복  (0) 2019.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