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나는 너다 503 / 황지우 본문
새벽은 밤을 꼬박 지샌 자에게만 온다
낙타야,
모래박힌 눈으로
동트는 지평선을 보아라
바람에 떠밀려 새 날이 온다
일어나 또 가자
사막은 뱃속에서 또
꾸르륵거리는구나
지금 나에게는 칼도 경도 없다
經이 길을 가르쳐 주진 않는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단 한 걸음도 생략할 수 없는 걸음으로
그러나 너와 나는 구만리 청천으로
걸어가고 있다
나는 너니까
우리는 自己야
우리 마음의 지도속의 별자리가
여기까지 오게 한거야
ㅡ황지우, 나는 너다 503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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