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한겨울 나무마을에 간다 / 최금녀 본문

한겨울 나무마을에 간다 / 최금녀

난자기 2020. 2. 11. 22:04



나무마을로 간다
키가 큰 잣, 리키타, 상수리, 느릅
그 아래 작은 집 한 채씩 짓고 사는
산뽕, 갈매, 산죽, 다릅
 
이 겨울 나무마을은
하나 같이 독한 마음으로
머리털 깎고 禪房에 들어갔다
 
눈도 그 동네 눈은 참선을 한다
나뭇가지에 앉았다가 슬그머니
땅으로 내려와 가부좌를 튼다
 
깎지 못하는 머리털을 이고
나는 나무마을로 간다
 
비탈진 쪽으로 뿌리 버팅겨 섰던
뿌리의 등허리, 흙 밖으로 불거졌던
등 시린 나무
이 추위 어떻게 지내는지,
중심은 아직도 탄탄한지

ㅡ최금녀,
한겨울 나무마을에 간다ㅡ


[작당이] [오전 9:17] 와 기생충이고
와 이기 믹히드간거냐
[작자기] [오전 9:17] 음
기생오래비
생강키네?
[작당이] [오전 9:18] 지극히 한국적인 야그인디
이기 와 세계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냐 이말이다
[작자기] [오전 9:19] 경계점으
공감주제니까
[작당이] [오전 9:23] 글치 그것도 하나의 이유것지
[작당이] [오전 10:09] 버닝의 경우 예술적면에서 평가를 받아 칸에서 황금종려상 바로 밑 급이 되는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제
근디 흥행은 참패였다
사람들에게 공감을 별로 얻지 못했어
내도 보면서리 먼소리를 하는지 모르것드라
유럽의 예술가치에 대한 포용성에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로 지겹고 따분한 야그였다
문학으로 치자면 버닝은 시적이다
스토리라인 보다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영상화하느냐에 집중한 영화제
그 영상화된 메시지가 제대로 발현되지 못한듯한 느낌은 나만 그럴까?
문자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영상이라는 전달력이 탁월한 매체를 택한바에는 그에 걸맞게 표현되엇으면 좋았을 것을...
[작당이] [오전 10:11] 기생충은 버닝과 다르다
스토리가 강력한 뼈대를 이루고 있다
인트로의 흡인력도 좋다
전개의 몰입도도 높다
재밌다
근디 스토리에 전조가 일어나면서 혼란이 일어나고 그 혼란에 대한
정리되지 못한 찝찝함이 영화 종반부까지 지속이 되는디
종당에는 피의 살육이 일어나면서 그 찝찝함이 이상한 방식으로 녹아버릿다
음....
그래 음.... 이라는 표현이 내한테는 기생충의 감상평에 가장 걸맞은
단어였다
뽕감독의 이 영화가 살인의 추억보다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은 없었제
그런데 이게 왜?
지극히 한국적 에피소드를 다룬 우리에게만 익숙할 것 같은 이 영화의 야그가 왜 서양쪽에도 믹히들어갔을까....

[작당이] [오전 10:25] 전세계 상영수익 천오백억이라는 이 야그의 흡인력을 우리의 시각에서서 보면 답이 안나올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은 어지 아카데미가 호들갑스럽게 이 영화에 부여한 의미들을 보면서이다
그것은 빈부갈등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다뤄서도 아이다
딱히 이 영화가 가지는 표현의 완성도라는 측면만도 아이다
[작당이] [오전 11:43] 기생충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단어 하나로 표현하자믄
'침투'다
이영화가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어느정도 차용하였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하녀는 바로 한가정에 침투하여 가족을 파괴하는 야그제

지극히 개인주의적 사고에 익숙한 서양인들에게, 특히 가족중심주의적인 그들에게 이 침투란 개념은 전율을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욕을하믄 하지
"너 인생 똑바로 살어 이시키야" 이런  관여의 대화법이 없는 그들에게 사생활에 대한 침투는 삶의 와꾸를 무너뜨리는 행우다

영화의 초반부는 사깃꾼 가족의 가볍고 유머러스한 침투의 야그로 전개된다 그때까진 웃어가면서 봐줄만 했을기야
근디 주인도 모르게 집안 깊숙히 기생하고 있었던 또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부터 관객들은 전율에 휩싸이게 된다
여기서 부터 관람모드가 우리들캉 그들이 다르게 되는 지점이다
우리들은 코미디에서 부조리상황극으로 인식을 하는데
그들에게는 코미디가 스릴러로 바뀌는 것이지
보기가 껄끄러운 부조리극 보다
짜릿한 스릴러...
[작당이] [오전 11:48]
기생충 신드롬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질문과 답이 오고갈기다
그중 하나로 훗날 누가 내맨쿠로 조로케 분석을 하는 놈이 나올지도 모린데이
[수자기] [오후 12:24] 허
이자스기
올 에로틱을 스릴로 바까조보까



▲ 작품상 = '기생충'
▲ 감독상 = 봉준호('기생충')
▲ 남우주연상 = 호아킨 피닉스('조커')
▲ 여우주연상 = 러네이 젤위거('주디')
▲ 각본상 = 봉준호·한진원('기생충')
▲ 각색상 = 타이카 와이티티('조조 래빗')
▲ 남우조연상 =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 여우조연상 = 로라 던('결혼 이야기')
▲ 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 촬영상 = '1917'
▲ 미술상 =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 의상상 = '작은 아씨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막강산 / 김남주  (0) 2020.02.24
별것도 없다고 투덜거리던 달도 / 최하림  (0) 2020.02.19
첫눈 / 나종영  (0) 2020.02.10
구름은 우연히 멈추고 / 허수경  (0) 2020.02.03
낫 / 황규관  (0) 2020.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