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연두생각 / 장철문 본문

연두생각 / 장철문

난자기 2020. 4. 8. 10:37




다시 올까?
썩은 가지는 떨어져 부서지고,
목이 없는 해바라기 대궁
지퍼를 목까지 끌어올리고
발아래 부서지는 서릿발
장다리 꽃필까?
얼음 박인 봄동 밤나무 가지에
비닐 걸려 날리고,
다시 싹틀까?
저수지
살얼음 위에 날리는 눈발
물오를까?
뒹구는 새의 부러진 뼈
머리는 부리를 달고
육탈을 기다려
다시 날아오를까, 연두는
羽化처럼

ㅡ장철문, 연두생각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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