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똥 찾아 가세요 ㅡ 본문
누가 승강기 안에다 똥을 눴다
똥 덩어리가 내 주먹보다 더 컸다
경비실에 가서 이야기했더니
경비 아저씨가 똥을 치웠는지
나중에 보니 똥은 보이지 않고 대신에
승강기 안 게시판에 쪽지 하나가 붙어 있었다
ㅡ경비실에서 알립니다ㅡ
오늘 어느 분이 승강기 안에다 누렇게 잘 익은 똥 한 덩어리를 빠뜨리고 그냥 내리셨는데, 경비실에서 잘 보관하고 있으니
주인 되는 분은 꼭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다음 날 궁금해서 물어보니
똥 찾으러 온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자기 똥은 자기 뱃속에
잘 간직하고 있다가
버릴 때가 되면
화장실 변기통에다 버려야
그게 바른생활 사람이다
ㅡ권오삼, 똥 찾아 가세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