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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작

비를 기다리며, 백난작

난자기 2021. 5. 9. 11:27

넋이 빠진 비명
썩은 아카시아 향기
새는
새장을 열어도 날지 않은지
오래다

 

네가 떠난 후
마른 가지에 모과꽃 걸리는데
그 꽃 보는 이
무슨 상념으로
그렇게 눈물 흘리나

사막을 건너다
죽은 낙타가
모래가 되어도
사막은 말이 없다

 

기다리기 위해서는
크게 라디오를 키고
F#키로 노래하고
밤이 닳도록 일기를 쓸 수 밖에

 

바람이 반음쯤 높이 분다
세상은 반음아래로
고요하다


ㅡ 비를 기다리며, 백난작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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