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시골로 내려오다 중에서, 장석주ㅡ 본문
이 순간을
살지 못하는 당신에겐
삶이 없다
이 순간에도
당신은
당신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
내 전생은 라마승이었으니
마흔 너머부터는
라마승의 삶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큰 불편을
냉큼 받아들였더니
마음의 작은 불편들이
입을 다문다
시골에 오니
비로소 희망이 있었다
ㅡ장석주,
시골로 내려오다 중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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