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마른오징어를 술안주로 먹는법 / 백난작 본문
술을 먹는다
마른 오징어는 술안주가 아니다
흐린날은 얼마나 남았을까
눈물은
몇개의 나이테를
더 새길수 있을까
이제 그만 애인을 놓아주기로 하자
그만큼 했으면 됐다 싶다
그도 악어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배변을 하지 못해
배부른 사람들속에 있기는 싫다
나는 튼튼한 장을 가졌기에
노상방뇨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을까
노아의 방주에는 화장실이 있을까
없다면..
아, 그곳은
신의 집이 아닐 것이다
지구가 돈다고 말한 사람에게
사람들은 그가 돌았다고 말했다
큰 모자를 쓴 사람들은 그에게 교훈을 하며
돌아가는 것을 멈추려고 했다
교훈하느니 차라리 등을 돌리는게 나았는데
그 때문에 다시 지구가 도는데
오랜시간이 낭비되었다
마른오징어를 술안주로 먹는다
뼈대 없는 집안이라도
먹물은 먹을만큼 먹었다
가방끈이 길고 단단해서 급하게 씹으면 안된다
혀 끝으로 다리에 돋은 흡착판을 자극하면
입안 가득 바다가
뭉클한 꿈처럼 채워진다
마른오징어를 술안주로 먹으며
흐린 겨울바다를 본다
술을 먹는다
마른 오징어는 술안주가 아니다
흐린 날은 얼마나 남았을까
눈물은
몇개의 나이테를
더 새길수 있을까
이제 그만 애인을 놓아주기로 하자
그만큼 했으면 댔다 싶다
그도 악어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배변을 하지 못해
배부른 사람들속에 있기는 싫다
나는 튼튼한 장을 가졌기에
노상방뇨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을까
노아의 방주에는 화장실이 있을까
없다면..
아, 그곳은
신의 집이 아닐 것이다
지구가 돈다고 말한 사람에게
사람들은 그가 돌았다고 말했다
큰 모자를 쓴 사람들은 그에게 교훈을 하며
돌아가는 것을 멈추려고 했다
교훈하느니 차라리 돌았다고 하는게 나았는데
그 때문에 다시 지구가 도는데
오랜시간이 낭비되었다
마른오징어를 술안주로 먹는다
뼈대 없는 집안이라도
먹물은 먹을만큼 먹었다
가방끈이 길고 단단해서 급하게 씹으면 탈이난다
입안 가득
뭉클한 꿈이 채워칠 때까지
혀 끝으로 다리에 돋은 흡착판을 지긋이 적시며
기다려야 한다
술을 먹는다
마른오징어는 술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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