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그리움을 어쩌죠 / 백난작 본문

난작

그리움을 어쩌죠 / 백난작

난자기 2022. 1. 23. 19:52

 

사람을 찾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사는 곳도 모르죠

지난 겨울 철새따라 갔다는 말도 있고요

눈썹 짙게 칠하고 눈사람 되었을지도 모르죠

 

그리움으로 가슴이 더워지면

정말 눈이 내릴까요

눈이 내려도 그 눈 다시 녹을테니

내 그리움 그칠 날 없겠네요

 

현상수배 하려고 전단지를 만들어요

느낌으로 윤곽잡고 기억으로 색칠했더니

창백한 푸른 얼굴 교수대 높이 매달리죠

댕그랑 죽음을 데려와도 그리움 그치지 않으니

이를 어쩌죠

 

사람을 찾을게 아니었나 봐요

서쪽하늘 바람을 그려야 했을까요

마음속 허한 담벼락에

내 그리움 새길 수 있다면

모든 부재하는 것들을

허한 웃음으로 보낼 수 있을런지요

 

 

'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빨래세탁기 / 백난작  (0) 2022.03.16
시와 사람 / 백난작  (0) 2022.03.11
백농 최규동선생에 대한 소고 (小考)/ 백난작  (0) 2022.01.22
마트가는 날 / 백난작  (0) 2022.01.14
고양이 네로 / 백난작  (0) 2022.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