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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가는 날 / 백난작

난자기 2022. 1. 14. 21:09

 

 

오늘 같이 추운날

바람불면

얼굴에 얼음이 닿는듯

씨렁씨렁 한데

집에서 마트가는 금봉길 십리길

터벅터벅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마트에 들어서자

콜라 사이다 빵 과자

눈으로 먼저 먹고

오백원짜리 소시지 하나 사서 들고

돌아오는 길

 

흰 눈 내려 쌓이는데

등 뒤로 남겨지는 눈 발자국 미련없이

모든 길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황량한 눈밭길 걸어가는

 

머리속에 새의 둥지가 있어

언제나 새소리로 웃는

짝짝이 양말 신기를 좋아하는

키 작고 둥글납작한

별 하나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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