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마트가는 날 / 백난작 본문
오늘 같이 추운날
바람불면
얼굴에 얼음이 닿는듯
씨렁씨렁 한데
집에서 마트가는 금봉길 십리길
터벅터벅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마트에 들어서자
콜라 사이다 빵 과자
눈으로 먼저 먹고
오백원짜리 소시지 하나 사서 들고
돌아오는 길
흰 눈 내려 쌓이는데
등 뒤로 남겨지는 눈 발자국 미련없이
모든 길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황량한 눈밭길 걸어가는
머리속에 새의 둥지가 있어
언제나 새소리로 웃는
짝짝이 양말 신기를 좋아하는
키 작고 둥글납작한
별 하나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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