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수박 본문
어디론가 떠나가는구나
뿌리가 더 괴로웠으리
나는 씨 없는 수박
태양에 대한 상상력으로
철없이 붉게 익은 속
희망아, 이 창녀야
잘 있거라 흐린 날만 들리던
기적소리로 아아, 떠나간다
삶이란 삶을 꾸려 죽음
속으로 떠나는 전지훈련
피할 수가 없구나
저 시퍼런 칼
날
ㅡ함민복, 수박ㅡ
어디론가 떠나가는구나
뿌리가 더 괴로웠으리
나는 씨 없는 수박
태양에 대한 상상력으로
철없이 붉게 익은 속
희망아, 이 창녀야
잘 있거라 흐린 날만 들리던
기적소리로 아아, 떠나간다
삶이란 삶을 꾸려 죽음
속으로 떠나는 전지훈련
피할 수가 없구나
저 시퍼런 칼
날
ㅡ함민복, 수박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