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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 대한 반가사유 본문

바깥에 대한 반가사유

난자기 2023. 6. 16. 10:41

해 속의 
검은 장수하늘소여
눈먼 것은 
성스러운 병이다

활어관 밑바닥에 
엎드려 있는 넙치,
짐자전거 지나가는 
바깥을 본다, 보일까

어찌하겠는가, 
깨달았을 때는
모든 것이 이미 늦었을 때
알지만 나갈 수 없는, 
無窮의 바깥
저무는 하루, 
문 안에서 검은 소가 운다

ㅡ황지우,
바깥에 대한 반가사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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