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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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잠

난자기 2024. 4. 4. 09:19

우리 어머니
눈 감기 사흘 전에
곡기 딱 끊으셨다

몸부터 깨끗이 비워낸 뒤

평생의 외로움과
일체의 미움 버리고
비로소
깊은 단잠에 드셨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평온한 얼굴로

ㅡ고증식, 아름다운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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