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직선위에서 떨다 / 이영광 본문
고운사 가는 길
산철쭉 만발한 벼랑 끝을
외나무다리 하나 건너간다
수정할 수 없는 직선이다
너무 단호하여
나를 꿰뚫었던 길
이 먼 곳까지
꼿꼿이 물러나와
물 불어 계곡 험한 날
더 먼 곳으로 사람을 건네주고 있다
잡목 숲에 긁힌 한 인생을
엎드려 받아주고 있다
문득,
발 밑의 격랑을 보면
두려움 없는 삶도
스스로 떨지 않는 직선도
없었던 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누군가
이 길을 부들부들 떨면서 지나갔던 거다
[난자기] 직선위에서 떨고 있는사람은 변화가 두려워 떨고있는가?
[작당이] 저쪽으로 넘어가야만 하는 사람들은 변화를, 그리고 그 두려움을 안아야 할기고...
남아 있는기 좋은 사람들은 수구를 위하여 꼬장을 부리것지
다리도 흔들고, 자꾸 건너가면 다리 끈킨다꼬 구라도 치고,
실제로 끊을라꼬 칼로 줄을 써는 인간도 있다
다리를 건너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슨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교육이 잘못 되따꼬 카는 사람도 이꼬....
[난자기] 수정할 수 없는직선, 너무단호하여 나를 꿰뚫었던길. 거기서 떨고있다. 왜?
[미자기] 변화와 기다림...
그 위에서 묵묵히 성실히 최선을 다해 겄다보면 어떤 결과가 나오지 그 결과를 보고 과실을 평가후 방향을 재 조정하여 또 겄고... 또 평가후 재 조정하여 또 겄고... 또 그러며 살다보면 죽을 때가 되겠지
그 죽을 때 자식들에게 돈 명예 사랑 희망 성실 등등 중 무언가를 남겨놓고 죽겠지
그 무언가를 자식들이 다시 평가한 후 자신들의 삶의 기준을 삼으며 그 자식들과 또 그 위를 걸어가겠지...
이것이 인생이 아닌가싶네.......
[난자기]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와 비슷한 심미적상황 이닐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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